시인과 시 읽기 3 당신은 다른 별에서 온 사람이 아닙니다. 같은 말을 구사하고 같은 글자를 빌려 씁니다. 또한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습성을 가진 이웃입니다. 더하여,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입니다. 그 마음으로 타인과 관계합니다. 사람들 마음을 가슴으로 품었다가 내놓는 모양을 귀하게 여깁니다. 그러나 오늘은 이전과 다른 생각을 남기게 됩니다. 받은 시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어떤 문장은 얽히고설켜 거기서 빠져나오느라 애를 먹었습니다. 읽어내는 역량이 부족한 이유도 있겠습니다. 하지만,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 그렇습니다. 시인이 겸손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는지요. 시를 읽을 때 시인의 의도를 분석하려고 기를 쓰고 덤비지 않으려고 합니다. 시를..